교계 아이티 지원 레오간市 집중

입력 2010-03-09 20:47

한국교회의 아이티 지진 구호를 위한 지원 예정지로 아이티의 레오간이 거론되고 있다. 레오간시(市)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으로 진앙과 가까워 3만명이 거주하는 시내 샤틀리에의 경우 기반시설 90%가 붕괴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7일 유엔평화유지활동을 위해 파병된 한국 아이티 재건 지원단도 이곳에서 활동 중이며 정부도 이곳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아이티연합(의장 손인웅 목사)은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세미나실에서 3차 실무회의를 갖고 한국교회가 레오간시를 중심으로 지원하지만 상황에 따라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회의는 지난달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아이티 지진 피해 지원 민관합동 실사에 따른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의 보고와 이에 대한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실사팀 일원으로 참가한 김종생 목사는 “레오간은 고아원과 사립학교 설립이 가능하며 포르토프랭스 시티솔레이는 붕괴된 70여개의 예배당 건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아이티 정부는 재건뿐 아니라 운영까지 맡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교회가 재건을 맡게 된다면 현지에서 일할 교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사역자를 모집해 운영에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NGO 관계자들은 중복 지원을 지적했다. 레오간 지역은 타국 정부나 비정부기구 단체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거점 지역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시티솔레이 역시 미국교회가 구체적인 복구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지역 교회를 재건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날 국내 NGO들의 활동상도 발표됐는데 주로 식량 지원과 텐트 보급, 아동보호 등의 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교회의 협력 원칙과 방법 모색을 위한 세미나도 열기로 했다. 오는 30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되며 ‘에큐메니컬 디아코니아’ ‘아이티의 역사와 현실’ ‘우리 정부의 아이티 지원 계획’ ‘효과적인 한국교회의 아이티 지원’ 등을 다룬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