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사전예약 첫날…3자녀 특별공급 경쟁률 17.2대 1
입력 2010-03-10 00:09
17.2대 1과 6.4대 1.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첫날인 9일 3자녀 특별공급과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 각각의 평균 경쟁률이다. 이날 현장 접수처인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테크노관은 경쟁률이 말해주듯 내집 마련을 위한 신청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댔다.
접수창구에서는 접수 시작 30여분 만에 대기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인파가 몰리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창구를 2배로 늘렸다. 현장 접수자와 인터넷 접수자까지 합칠 경우 3자녀 특별공급은 4017명,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은 751명으로 전체 평균 경쟁률은 13.6대 1이었다. A1-16 블록 전용 84㎡가 전체 34명 모집에 2622명이 접수해 77.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서울지역으로만 한정할 경우 17명 모집에 1676명이 지원해 98.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청약에서는 오후 2시 집계 결과 3자녀 특별공급과 노부모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각각 20대 1과 7.2대 1을 넘겼으나 막판 청약 취소가 이어지면서 경쟁률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A1-13블록 3자녀 특별공급 51㎡(경기·인천) 등 4개의 소형 주택형 35가구는 미달돼 10일 추가 접수를 받는다.
신청자들은 당첨을 은근히 기대했다가 인파가 점점 늘어나자 불안한 모습이었다. 고등학생 딸과 중학교,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둔 이모(41)씨는 3자녀 특별공급에 접수를 했지만 낮은 가점(80점) 때문에 당첨에 비관적이었다. 영·유아(만 6세 이하) 가산점에 해당되는 자녀가 없어 같은 3명의 자녀가 있지만 가점에서 밀린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자녀가 어느 정도 자란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주거 공간이 요구되는데 영·유아가 없다는 이유로 낮은 가점을 받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생과 초등학교 3학년생, 만 6살 딸 셋을 둔 최승민(47)씨는 3자녀 특별공급 가구 수가 지나치게 적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출산 장려 정책을 위해 신혼부부 특별 공급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3자녀 특별공급 가구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에 대한 불평도 이어졌다. 서울 고척동에 거주하는 임모(47)씨는 “지금 신청한 면적에 당첨이 돼도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야 한다”며 “서민을 위한 주택이라고는 하지만 분양가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 접수자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진 점도 문제였다. 이모(39)씨는 “인터넷 접수 때문인지 LH에서 방문 수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