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전 총장 “이재오, 이달곤 지원 아니라고 하더라”
입력 2010-03-09 18:46
한나라당 경남지사 후보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사진) 전 사무총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복심’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전 총장은 9일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의 특별한 결심이 있었다면 이 전 장관이 사표 내기 직전까지 그렇게 혼란스런 모습을 보일 리 없다”며 “여권 핵심이 강하게 밀어주기 때문에 나간다는 식으로 포장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이 전날 “(이 대통령의) 많은 격려와 지지, 결단이 있었다. 현직에 있는 장관이 대통령의 결단 없이 사표를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데 대한 비판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과 출마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핵심인사들과의 관계를 특별히 언론을 통해 이렇고 저렇고 하는 이야기는 금기사항인데, 나에게 나가지 말라고 한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이 대통령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이 전 총장은 또 이재오 위원장과 출마 여부를 상의했다는 이 전 장관의 언급과 관련, “이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내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내는 사람인데 경남지사 선거에 나가라, 말라 할 입장이 아니지 않느냐. 왜 나를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 하더라”고 전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