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중거리미사일 사단 창설… 사거리 3000㎞ 이상 전담
입력 2010-03-09 18:31
북한이 사거리 3000㎞ 이상의 신형 중거리미사일(IRBM)을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신형 IRBM 사단을 별도로 창설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인민군 총참모부 미사일지도국 산하에 신형 중거리미사일 사단을 창설했다. 이 미사일사단은 3000㎞ 이상의 신형 IRBM을 배치하고 관할하는 임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1990년대 말부터 3000㎞ 이상의 신형 IRBM 개발에 착수했다, 통상 신형 미사일의 경우 시험발사 후 실전 배치되지만 북한은 신형 IRBM을 시험발사 없이 2007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1단 로켓을 사용하며, 신형 러시아제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IRBM 사단을 창설한 것은 신형 IRBM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전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북한이 앞으로 한반도 유사시 증원전력이 전개되는 오키나와와 괌까지 사거리 안에 두는 미사일을 개발, 미국의 증원전략에 제약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신형 IRBM은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 7함대 전력에도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83년 미사일 시험 및 평가를 위한 특수부대를 창설한 뒤 미사일 전담부대를 운용해왔다. 85년에는 최초의 지대지미사일부대를 만들었고, 88년 4군단 예하에 스커드 B(최대 사거리 340㎞) 미사일 연대를 설치했다. 또 여단 규모의 미사일 부대를 비무장지대 북쪽 50㎞지점에 배치해 놓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