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국립체육대 백문종 교수 “태권도 제자 키워 한국문화 전파”
입력 2010-03-09 21:07
“앞으로 제자들이 우즈베키스탄 곳곳에 진출해 태권도와 한국의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것이 꿈이죠.”
우즈베키스탄 국립체육대 태권도학과 백문종(40) 교수는 태권도를 배우는 제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백 교수는 지난해 9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모 절차를 거쳐 파견한 첫 해외 사범이다.
2008년 중앙아시아 지역 대학으로는 처음 태권도학과를 개설한 우즈베키스탄은 태권도를 정부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면서 백 교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또 조세청장이 태권도협회장을 맡아 훈련에 필요한 예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3일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가 열린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세청 라티포브 아보스 부청장이 직접 건너와 베트남과 경합 끝에 올해 제5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성디지털대, 단국대, 호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백 교수는 학과 수업이 끝난 오후에는 대표팀을 조련하는 강행군을 한다. 백 교수로부터 몇 개월간 지도 받은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지난달 US오픈 태권도대회에 출전,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을 따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복싱, 레슬링, 유도, 수영과 더불어 태권도를 핵심 종목으로 선정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1, 2년생뿐이지만 몇 년 지나면 우즈베키스탄에 태권도 바람이 크게 불 것입니다.”
백 교수는 한국 정부가 독거 고려인을 위한 첫 해외 요양원인 타슈켄트의 ‘아리랑요양원’에서 1주일에 한번 봉사활동을 하며 또다른 우즈베키스탄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티후아나(멕시코)=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