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 기도와 전도 주력해야 성장”

입력 2010-03-09 19:53

생존의 위기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작은 교회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재정 지원이 매우 절실한 문제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것은 전도 사역에 필요한 인력 지원과 앞뒤가 꽉 막힌 상황을 믿음으로 극복했던 선배 목사들의 경험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와 국제제자훈련원(원장 옥한흠 목사)이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돕기 위해 사역의 노하우를 풀어놨다.

8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수양관에서 시작된 개척교회 세미나에서 356명의 개척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은 목회철학 정립과 전도프로그램 개발 등 사역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사랑의교회는 6000만원에 달하는 비용 일체를 제공했다.

임종구(푸른초장교회) 오생락(시온교회) 조현용(빛과소금교회) 목사 등 10여명의 강사들은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형교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교회의 선명한 핵심가치와 제자훈련에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성 교회와의 비교의식에서 벗어나 절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기도와 전도에 주력해야 한다”며 “조급하기보단 10년 이상 열매를 얻기 위해 기다린다는 자세를 갖고 말씀에 따라 사람을 세우기 위해 엎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목회의 핵심은 사람이며, 본질은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며 “하나님 앞에서 사람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구하고 감정통제를 잘 해서 균형 있는 목회와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경남 양산시 평산동 참좋은교회를 맡고 있는 김태영(55) 목사는 “개척교회는 단순히 빵 한 조각을 얻기보다 그것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원하고 있는데 그런 필요를 채워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복음예수생명교회 신근철(39) 목사도 “개척교회의 실패를 믿음으로 극복했던 선배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큰 도전과 희망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개척교회 세미나는 옥한흠 오정현 목사가 2008년 사랑의교회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를 섬기기 위해 시작했으며, 지난 3년간 1000여명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혜택을 봤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