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은혜교회, 평신도 후반기 사역훈련 시작

입력 2010-03-09 19:00


“우리의 인생 2막은 선교 현장입니다. 세상 직업은 은퇴할 수 있지만 하나님 사역에서 은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남서울은혜교회(담임목사 홍정길)가 9일부터 진행하는 ‘2기 평신도 후반기 사역 훈련’(BMR=Business Mission by the Retired)은 선교의 열기로 후끈 달아 오르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한 45명의 중년 신입생들의 얼굴은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2009년 초 출범한 BMR 훈련은 기독인들의 후반기 인생을 통해 다양한 선교 활동을 보급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은퇴자들은 상·하반기 15주씩 총 30주 동안 선교 이론 및 영성 훈련, 선교 실습 과정을 마친 뒤 국내·외 비정부기구(NGO)나 선교단체, 교계 기관으로 파송돼 전문인 선교 인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날 오후 서울 수서동 남서울은혜교회 부설 밀알학교에서 열린 BMR 2기 훈련에 입학한 이들은 전직 교수와 교사, 사업가, 공무원 부부 등 다양한 경력자로 구성됐다. 남서울은혜교회 20명을 비롯, 금호교회 분당소망교회 청운교회 등 총 12개 교회 성도들이 참석했다.

강사진도 쟁쟁하다. 이시영 전 유엔 대사와 방선기 직장사역연구소장, 이용숙 오병이어 회장, 김태정 김남수 박민하 조은자 선교사, 문상철 홍정길 목사 등 분야별로 10여명에 이른다.

교회측은 산업화 단계를 거친 국내 은퇴자들이 선교지에서 전문 분야의 도움을 주면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목회자나 선교사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MR 프로그램을 기획한 홍정길 목사는 이날 시편 37편 1∼6절을 본문으로 “자신만의 전문성을 통해 인생의 전반전은 성공을 추구했다면, 인생의 후반기는 창조적인 제2의 삶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바란다”며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아름답게 확장하고 선교의 단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서울은혜교회는 개강에 앞서 목사 3명 평신도 6명으로 스텝진들을 보강하고 지역 교회 차원으로 이 사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BMR 과정은 만 70세 이하로 전문인 선교에 헌신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교육비는 한 학기에 15만원이고 선교현장 실습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은 남서울은혜교회가 부담한다.

한편, 지난 BMR 1기 졸업생들은 강남재활센터 오산복지관 GMF 중보기도팀, MK 사역 등 국내 NGO를 비롯한 라오스와 캄보디아, 러시아 연해주, 미국 덴버 현지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bmr.or.kr·02-3412-5555).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