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 밴쿠버 패럴림픽서 또 한번 일낸다
입력 2010-03-09 21:04
장애인 동계올림픽 선수단 49명 입촌식, 사상최대 규모… 처음으로 전종목 출전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본격적인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한국 선수단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의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김우성 선수단장을 비롯한 본부 임원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선수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입촌식을 치렀다. 선수들은 3시간 정도 적응훈련을 하며 메달 레이스 준비를 마쳤다.
◇한국의 동계 패럴림픽 도전사=동계 패럴림픽은 1976년 처음 개최됐다. 하계 패럴림픽이 올림픽 개최국가에서 관례적으로 함께 개최됐던 것과 달리 동계 대회는 개최 국가와 상관없이 환경적 요인 때문에 주로 유럽지역에서 개최돼 왔으나 1992년부터는 동계 올림픽 개최국가에서 동반 개최하는 관례가 만들어졌다.
한국팀은 1992년 프랑스 티니와 알베르빌에서 열린 동계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했고 첫 참가 이후 10년만인 지난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패럴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1위를 차지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던 한국팀은 이번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1개 이상, 종합 22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팀의 이번 대회 목표=한국팀은 아이스슬레지하키와 휠체어컬링 등 단체 종목이 사상 최초로 장애인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덕에 알파인스키 한 종목에만 출전했던 이전 대회에 비해 선수단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5개 전 종목(알파인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에 사상 최대 규모인 49명(선수 2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선수단이 메달 획득을 기대하는 선수는 2명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한국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땄던 알파인 스키의 ‘간판’ 한상민(하이원리조트)과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 동시 출전하는 임학수(하이원리조트)가 기대주다.
한상민은 지난 1월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월드컵 알파인스키대회 좌식스키에서 우승하는 등 메달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임학수도 지난해 월드컵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선수다.
◇밴쿠버 동계 패럴림픽 개요=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10회 밴쿠버 패럴림픽은 21일까지 10일간 캐나다 밴쿠버와 휘슬러 일대에서 개최된다.
IPC가 주최하는 이번 패럴림픽에는 세계 45개국에서 135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대회 슬로건은 ‘불꽃은 불길이 되어(Spark becomes a flame)’이며 마스코트는 동물들의 수호정령인 ‘수미(SUMI)'다. 엠블럼은 밴쿠버의 하늘과 태양, 그리고 바다와 대지를 형상화해 만들어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