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명예회복 출사표… 별들의 잔치 CA챔피언십 도전

입력 2010-03-09 17:59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파란괴물로 불리는 ‘블루몬스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양용은은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7266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중 하나인 CA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총상금이 850만 달러, 우승 상금 140만 달러가 걸린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과 세계 골프랭킹 등을 기준으로 80명만 출전해 컷오프 없이 치러지는 별들의 잔치다.

199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무려 여섯 차례나 우승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지 않아 김이 빠졌지만 세계랭킹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부터 10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까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은 지난주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혼다클래식에서 ‘퀸튜플 보기(quintuple bogey:규정 타수보다 5타 더 치는 것)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컷 탈락이라는 참담함을 맛봤다.

양용은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세계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첫 메이저 챔피언다운 면모를 과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2007년 공동 65위, 지난해 74위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양용은은 험난하기로 악명높은 블루몬스터 코스 세 번째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켜줄 각오로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혼다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샷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는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과 올 시즌 5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컷 탈락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탱크’ 최경주(40)는 초청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세계 3위로 밀려난 지난해 우승자 필 미켈슨(미국)이 스트리커와 벌이는 2인자 싸움도 관심사중 하나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