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숨쉬는 아이에겐 입테이핑이 특효”

입력 2010-03-09 16:08

[쿠키 건강]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으로 호흡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때 껌·입 테이핑 요법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알레기전문 강남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팀은 최근 일본 치바(千葉)시에서 열린 제15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코막힘의 한방 치료, 입호흡의 입 테이핑 요법에 의한 천식·아토피 피부염·알레르기의 면역증강 효과’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의료진에 의하면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년간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어린이 1022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성장 장애를 비롯해 학습 장애, 얼굴 변형 등을 갖고 있었다. 질환별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53%(531명), 아토피성 피부염 32%(327명), 천식 23%(235명), 치아 부정교합 13.3%(135명), 성장장애 11%(112명), 주걱턱 9.8%(100명) 등의 순이었다.

입 호흡의 원인은 코막힘으로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등 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79.2%를 차지했다. 여기에다 잦은 감기에 의한 입 호흡이 15.5%, 과격한 운동에 의한 입 호흡이 5.3%였다.

의료진은 이들을 대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한약 처방과 함께 비강을 넓혀주는 ‘노즈 리프트’, 껌·입 테이핑 치료를 통해 입 호흡에서 코로 숨쉬는 습관을 길러줬다.그 결과 한약 처방으로 알레르기 비염이 92.4% 개선됐다. 또 입 테이핑 요법으로 입호흡 습관을 고쳐준 결과 96.9%의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노즈 리프트는 콧속 공기 통로를 확대하는 것이며 껌 요법은 하루 3회 1시간씩 껌을 씹는 것이다. 입을 다물고 껌은 양쪽 치아로 고루 씹는다. 또 테이핑 요법은 잠을 잘 때 입을 테이프로 막고 수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김남선 원장은 “입호흡은 아이에게는 이미 습관성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치료하기는 힘들뿐 아니라 아이의 삶 전체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이가 장기간 입호흡을 하면 먼저 성장을 하면서 얼굴의 형태가 밉상으로 바뀐다. 입으로 숨을 쉬면 턱과 얼굴 뼈 성장에 영향을 줘 ‘말상’이라고 부르는 아데노이드형 얼굴이 될 수 있다. 또 입을 벌리고 있으면 침이 말라 입안이 건조해지고, 입안의 세정작용을 하는 침이 부족해 세균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이로 인해 충치 등 구강질환이 잘 생길 수밖에 없다. 김 원장은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 성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