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전혀 안하는 女 살찌기 쉬워
입력 2010-03-09 11:15
소량의 음주가 여성들에게는 과체중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예방의학전문의 왕루(Lu Wang) 박사는 39세 이상 여성 1만9천220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하루 한 두잔 술을 마시는 여성이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과체중이 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적포도주, 백포도주, 맥주, 독주 모두 효과가 비슷했으나 적포도주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왕 박사는 밝혔다.
조사가 진행되는 13년 동안 조사대상자들은 전체적으로 체중이 불었으나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이 체중이 가장 많이 늘고 술을 마시는 여성은 음주량에 따라 체중이 덜 늘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은 체중이 평균 3.63kg 불어난 반면 매일 알코올을 30g이상 마신 여성은 1.55kg 느는데 그첬다.
조사 시작 때 체중이 정상이었던 여성 중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된 비율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이 41%, 하루 15-30g 술을 마신 여성이 33%였다.
조사 시작 때 술을 비교적 많이 마시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신체적 활동량이 많고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고 체중이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지만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했어도 적당한 음주의 과체중 억제 효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식사-생활습관과 관계 없이 체중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술을 마시는 여성은 비교적 덜 먹고(특히 탄수화물) 알코올 섭취 후 마신 술의 칼로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왕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