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 국방, 아프간 깜짝 방문

입력 2010-03-09 00:28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8일 아프가니스탄을 깜짝 방문했다.

게이츠 장관은 수도 카불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탈레반 거점인) 마르자 지역 공세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마르자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연합군이 앞으로 칸다하르 지역에서 새롭게 탈레반에 대한 공격 작전을 수행할 때 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영국 등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군은 지난 2월 이래 마르자 지역에 대대적인 공세를 가해 지역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연합군의 관심은 이제 하반기 새롭게 공세를 전개할 탈레반의 성지인 칸다하르에 모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게이츠 장관이 아프간으로 출발하기 전 방문 목적과 관련, “마르자에 이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다음 공세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칸다하르 공세 작전에는 2만4000명의 미군 증파 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의 아프간 전격 방문은 8년을 끌어온 미국의 아프간 전쟁이 변곡점에 이른 시점에 이뤄졌다. 마르자 공세 성공 이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반군 지도자들을 봄에 열릴 평화 협상에 초대하기도 했다. 게이츠 장관은 방문 기간 중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스탠리 매크리스털 나토 사령관을 만날 예정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