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에 온 ‘빌라도의 고백’… 이영식 선교사 9년만에 재개

입력 2010-03-08 20:08


모노드라마 ‘빌라도의 고백’으로 유명한 이영식 선교사가 9년 만에 국내 공연을 재개한다. 이 선교사는 그동안 미국 내 400여 교회에서 공연하는 등 해외사역에 집중했다. 그는 1988년 부산을 시작으로 ‘빌라도의 고백’을 22년 동안 국내외에서 공연했다.

이번에 공연할 작품은 ‘빌라도의 고백’과 ‘녹슨 세 개의 못’이다. ‘빌라도의 고백’은 유대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로마 황제에게 보낸 예수에 대한 보고서를 극화한 드라마다. 예수의 사역, 유대인들의 음모, 십자가 처형과 부활이 한편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규모가 커서 조명시설이 가능한 교회에서 공연할 수 있다.

‘녹슨 세 개의 못’도 800여회 국내외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예수를 못 박을 때 쓴 못을 판 대장간 주인 야콥스가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목격한 후 회개한다는 내용이다. 오는 21일 송파 밀알교회를 시작으로 하남 창성교회, 부천 길 교회, 김포 영도 우리교회 등 이미 10여개 공연 일정이 잡혔다.

이 선교사는 87년 전국연극제에서 자신이 쓴 희곡 ‘노인 새 되어 날다’로 대통령상과 연출, 연기, 희곡, 미술상을 수상한 일인극 배우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교회 무대에 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더욱 깊이 있는 연기로 은혜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앞으로 국내 사역에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후배 양성에 나서겠다며 국내 기독교대학에 기독교연극과를 신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극을 통해 만난 예수를 책으로 소개할 생각이다. 신학과 예술, 문화를 바탕으로 준비 중인 ‘예수 문화이야기’가 그것이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25개국을 순회하며 본 교회, 선진 공연 예술 문화 등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했다.

이 선교사는 500여 쪽에 달하는 기독연극 작품집도 낼 계획이다. 사복음서를 하나의 극으로 만든 이 책은 예수의 전 생애를 보다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070-7680-3109).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