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40대 여성 정신나간 행태… 고교생에 강제 키스한 뒤 혀까지 싹둑

입력 2010-03-08 19:01


서울 중곡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조모(43·여)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쯤 술에 취한 채 귀가하고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 7명이 무리지어 서 있는 것을 본 조씨는 “늦은 밤에 집에 안 가고 뭐하느냐”며 소리를 질렀다. 무리 중에 있던 김모(16)군은 “집이 어디냐. 찾아갈 수 있겠느냐”며 조씨를 부축해 걷기 시작했다.

400m 정도 걸었을 무렵 조씨가 돌변해 “키스하자”고 요구했다. 김군이 거절하자 조씨는 주먹으로 김군을 때린 뒤 강제로 키스했다. 그리고는 김군의 혀를 치아로 깨물어 절단했다. 깜짝 놀라 잘린 혀도 찾지 못한 채 도망치던 김군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혀 절반이 잘려 나가 말을 할 수 없었다. 김군은 친구에게 “나 혀 잘려서 말 못한다. 와줘. 아파”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사진)를 보냈다. 119에 직접 신고했지만 말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행히 소방서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김군의 위치를 파악해 경찰에 알렸다.

잘린 혀를 찾는 데 걸린 시간은 4시간. 잘린 혀는 하얗게 괴사해 접합수술은 실패로 돌아갔다. 병원 관계자는 “엉덩이살을 떼어 접합수술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8일 중상해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조씨는 “술에 만취해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