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공사, 강도 높은 혁신… 타 공기업들도 벤치마킹
입력 2010-03-08 18:49
‘공기업 경영평가 1위, 노사관계 우수기업, 혁신 우수기업, 부패방지 종합우수기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선진화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공기업들도 선진화 대표기업으로 부상한 광물자원공사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자원개발 전문기업 도약에도 탄력이 붙었다. 김신종 사장은 “공사법 개정, 인사개혁, 비핵심사업 매각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했다”면서 “이제 자원개발 무대에서 활약할 준비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선진화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해외자원 개발 및 확보에 쏟겠다는 의미다.
◇강도 높은 혁신경영=김 사장은 2008년 7월 취임 이후 곧바로 공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본부장 전원과 간부사원 47명중 44명(93%)의 보직을 바꾼 것. 간부 중 9명이 보직을 받지 못해 팀원으로 강등된 반면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직원 12명이 간부로 새롭게 발탁됐다. 온정주의와 연공서열보다 능력과 성과가 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추진한 것이다.
올초에는 최고위급 간부 3명을 해외사업 지역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대리·과장급이 파견되는 관례를 깨고 사업 현장에서 관록을 발휘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노사 관계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공사 노조는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먼저 임금동결을 선언했다. 또 공기업 중 처음으로 인사·경영권 침해조항을 삭제하는 등 단체협약을 합리적으로 개선, 임단협을 동시 타결했다. 무분규·무파업 전통을 이어가며 매년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것도 공사의 특징이다. 지난해 임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임금 중 1∼3%를 반납, 소외계층을 지원하기도 했다.
◇선진화 조기 이행=공사는 비핵심사업 매각 등 정부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을 적극 이행했다.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매각하려던 골재사업 출자회사 ㈜NRC를 경기회복세에 따라 계획을 바꿔 지난해 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전액 해외사업 투자비로 사용됐다. 또 국내 자원산업계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국내 투자·융자사업금액 중 78%를 상반기 집행키로 했다. 특히 설 연휴 이전 7개 업체에 긴급운영자금 17억원을 지원,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줬다.
아울러 지난해 정원 대비 7.12% 규모인 청년인턴 28명을 채용, 정부 가이드라인(3%)을 초과했으며 이 중 우수평가를 받은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선진화작업 성공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2008년 138억원에서 지난해 213억원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우라늄, 유연탄, 철, 동, 아연, 니켈 등 전략광종 자주개발에 대한 공사의 기여도도 같은 기간 12.9%에서 15.2%로 늘었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강화 차원에서 해외사업 인력 비중도 전체의 43%까지 늘렸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