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취업률 85.7%… 4년제大보다 13%P 높았다
입력 2010-03-08 22:08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청년 실업이 심화됐지만 전문대학 졸업생들은 오히려 취업률이 높아져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반면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더욱 낮아졌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 졸업생과 4년제 대학 졸업생 간 취업률 격차가 13% 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특히 취업이 어려운 지방소재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지난해 취업률은 67.4%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떨어졌다. 여학생은 0.6%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남학생은 2배인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지난해 취업률은 85.7%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여학생이 0.6% 포인트 올라 남학생(0.4% 포인트)보다 상승폭이 컸다.
고졸의 경우 지난해 취업률은 27.6%로 전년보다 8.3% 포인트나 하락했다. 고졸 취업률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60%대에 달했지만 그 이후 곤두박질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전문계고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풍조 때문에 바로 취업을 선택하기보다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전문계 고등학생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년제 대학생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펴낸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8년 4년제 대학의 학업중단율은 28.6%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학업중단율은 97년까지만 해도 전문대학이 26.3%로 4년제 대학(25.0%)을 앞질렀지만 98년부터 역전돼 지난해의 경우 4년제 대학 학업중단율이 전문대학(27.3%)보다 1.3% 포인트 높았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4년제 대학 재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높았다. 제주가 32.3%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울산(30.4%) 경기(30.3%) 강원(29.6%) 경북(29.4%) 순이었다. 지방 대학보다 취업에 유리한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의 학업중단율은 28.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처럼 지방 대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높은 것은 지방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원서를 내도 취업은커녕 면접 기회조차 잡을 수 없어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학업을 중단한 이들이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따거나 기술을 익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력개발원 입학생 중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비율이 2002년 8.6%에서 2009년 41.4%로 5배가량 늘었다. 인력개발원 수료생 1734명 중 90%가 수료를 한 달 앞두고 이미 취업에 성공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