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 부적절”

입력 2010-03-08 21:39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현 시장을 비판하며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나 의원은 이달 중순쯤 당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나 의원은 8일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한 전 총리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의 결정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 전 총리는 후보로 부적절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한 전 총리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며 “서울시장 후보로 뛰겠다면서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게 맞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수도분할, 정부분할 등의 논란이 있지만 저는 실질적으로 세종시 원안을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세종시는 대선 당시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해 시작된 포퓰리즘이라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 시장에 대해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정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있고, (이벤트성 이미지 행정이라는 지적에) 일부 공감하는 게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선 “오 시장과 격차가 있지만 제가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나에게 이 정도 지지를 보내주는 것은 굉장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출마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선 출마가 단순히 흥행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서울시장에 대해 고민하고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흥행용이라고 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