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러에 나진항 장기 개방… 中 부두 사용권 20년 확보
입력 2010-03-09 00:20
북한이 나진항을 중국에 10년간 개방하기로 이미 합의했고, 추가로 10년을 더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에도 신규로 50년 사용 허가를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반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8일 리룽시(李龍熙) 지린(吉林)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당위원회 부서기가 지린성이 10년간 북한 나진항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 중인 리 부서기는 이를 공개하면서 지린성의 대외물류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리 부서기는 이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북측이 나진항 3호 부두를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러시아에 제공했고, 2008년 중국에 제공했던 제1호 부두 10년 사용권에 대해선 10년간 추가 연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부서기는 현재 북·중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표한 것으로 미뤄 추가 10년간 연장 문제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중국은 총 20년간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나진항은 총 1∼5호 부두로 구성돼 있으며 4, 5호는 소규모이거나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대북 인권단체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이번 달 나선시(나진+선봉군)를 방문해 “6개월 후에 이곳을 완전히 개방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