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측근 미국인 파키스탄에서 체포
입력 2010-03-08 18:21
국제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 미국인이 파키스탄 정보기관에 검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카에다 아프가니스탄 지부의 군사 지도자 중 한 명인 아부 야히야 무자헤딘 알 아담이 7일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파키스탄 정보요원들에게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조사를 받기 위해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아담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이집트계 미국인으로, 영어와 아프간 공식 언어인 파슈토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영양 상태가 매우 좋았다고 파키스탄 관리가 전했다.
일부 외신들은 미 중앙정보국(CIA) 10대 명단에 올라 있는 비중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2001년 9·11테러 이후 빈 라덴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그의 구체적인 활동 내역에 대해선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앞서 AP통신 등 외신들은 체포된 인물이 알카에다의 미국 출신 대변인인 애덤 가단이라고 보도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미국과 파키스탄 정보 당국도 체포된 인물이 가단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가단은 2004년부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아왔고, 현재 1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그는 이날도 한 무장단체의 웹사이트에 올려진 25분짜리 비디오 동영상을 통해 미군에 복무 중인 무슬림 병사들에게 지난해 11월 미국 포트후드 기지에서 발생한 미군 살해 사건을 재현하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부근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