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화성 유인탐사계획 4월 밝힌다… “우주탐사에 새 활력” 11월 선거 포석인 듯

입력 2010-03-08 21:3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인우주선 화성탐사 계획 등을 포함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새로운 우주탐사 계획을 다음달 발표한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15일 플로리다에서 정부 관리들과 항공우주 과학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퍼런스를 열고 NASA의 우주탐사계획에 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수년간 새로운 우주과학 기술에 대한 인색한 투자와 비현실적인 예산 집행으로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중구난방으로 이뤄졌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우주탐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야심찬 계획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기술에 대한 투자로 달, 화성, 소행성 등 태양계에 유인우주선이 여행할 수 있는 효율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우주항공 부문에 대한 예산 투자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2011 회계연도 예산안에서도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의식해 NASA의 유인 달탐사 계획에 관련된 예산을 전액 삭감했고, 우주왕복선 운항을 민간 기업에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해 NASA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우주산업의 새 비전을 공개하는 장소로 플로리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플로리다는 NASA 우주센터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지만 과거 주요 선거에서 민주·공화 양당이 대등한 지지율을 받은 지역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