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세계 최초 침매터널을 가다… 12월 완공 앞두고 위용 드러내
입력 2010-03-08 22:37
경남 거제도와 가덕도를 잇는 거가대교 공사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가면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거제도 장목면 유호리에서 부산 천성동 가덕도까지 총 8.2㎞ 구간을 해저와 해상을 통해 연결하는 거가대교는 현재 9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오는 12월초에는 출렁이는 푸른 바다를 질러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거제까지 2시간10분쯤 소요되는 140㎞ 거리를 40분 만에 갈수 있게 된다.
8일 찾은 공사현장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18개의 침매함(沈埋函:터널 구조체)을 연결해 터널을 만드는 공사 중 16번째 침매함 연결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2004년 12월 10일 공사가 시작된 거가대교는 크게 진입도로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침매터널 3.7㎞, 사장교 3.5㎞, 육상터널 1㎞ 등으로 이뤄진다. 침매터널은 최대 수심 48m에 높이 9.97m, 너비 26.5m, 길이 180m의 침매함 18개를 연결하는 것으로 총 길이가 3240m에 이른다. 이번 공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침매터널 등 5가지의 세계 최초 기록을 갖고 있으며 3가지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침매터널 내부로 들어가 봤다. 공사를 위해 켜놓은 등과 환풍구가 연결돼 있는 침매터널은 양방향 터널 중간에 비상통로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일반 터널과 다르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통영 안정공단 제작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침매함은 1개의 무게만 4만5000t에서 5만t에 달한다. 함체를 세우면 약 64층 규모의 아파트 높이가 되고, 하나의 함체에 타설되는 콘크리트는 아파트 102㎡형을 기준으로 460가구를 지을 수 있고, 철근은 970가구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이다.
거가대교 침매터널 조봉현 현장소장은 “현재까지 완성된 터널은 총 2.87㎞로 터널 끝자락은 바닷물을 막을 수 있도록 철제 빔 등으로 막혀 있다”며 “16번 침매가 현장에 도착하면 열고 연결하게 된다”고 현장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르면 4월에 침매터널이 완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7월에는 공사 차량이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 고현면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이모(41)씨는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과 대전지역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올 연말 거가대교 공사가 마무리되면 부산·대구지역 사람들도 거제 찾기가 쉬워져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