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경제효과 5조2350억원… 4월 16∼18일 서울 아이스쇼 출연

입력 2010-03-08 18:04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총 5조235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김주훈)이 한양대학교 스포츠산업·마케팅센터(센터장 김종 스포츠산업학과 교수)에 의뢰해 8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연아는 직접적 경제 효과로 1조8201억원, 간접적 경제 효과로 3조4149억원을 만들어냈다.

직접적 경제 효과에는 김연아 본인이 벌어들인 수입(포상금 및 광고 수입 등 158억2500만원), 김연아 관련 제품 매출액(1조7891억원) 그리고 방송사 수입(151억7500만원)이 포함돼 있다.

간접적 경제 효과로는 김연아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 및 기업 광고 효과(2조1862억원)가 가장 컸다. 김연아 경기 세계 TV 생중계와 해외 언론 보도로 인한 한국 이미지 제고 효과(9281억원), 스포츠산업(용품·강습·시설이용 등) 파급 효과(3006억원)가 뒤를 이었다.

조사팀은 ‘연아 핸드폰’, ‘연아 적금’ 등 김연아 이름을 적극 활용한 제품(네이밍 라이센싱 방식) 매출이 1조원대를 넘어선 점(1조7891억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존 스포츠 스타들은 단순히 광고 모델 정도로만 활용됐으나 김연아의 경우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과거 미국 나이키사가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의 ‘에어 조던’ 농구화를 출시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던 것처럼 김연아도 보다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선진국형 스포츠마케팅 방식이 결합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 교수는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가장 성공적인 마케팅은 네이밍 라이센싱 제품의 매출 급증”이라며 “김연아라는 브랜드 파워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직·간접 경제 효과(5조2350억원)는 한국이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거둬들인 전체 경제 효과(6조495억원)에서 무려 86.5%를 차지했다. 경제 효과와는 다른 개념으로 한국이 밴쿠버에서 획득한 메달 14개(금6·은6·동2)로 얻게 된 ‘한국의 국가 스포츠 브랜드 자산 가치’는 총 21조4976억원이라고 조사팀은 덧붙였다.

한편 김연아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김연아가 오는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밴쿠버 금메달 이후 김연아가 국내팬들에게 얼음 위에서 처음 인사하는 무대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