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함지훈 “챔프전 우승하고 군대가야죠”
입력 2010-03-08 18:05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8일 선정된 울산 모비스의 토종센터 함지훈은 운동복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프로데뷔 3년 만에 MVP가 된 함지훈은 “국군체육부대 입대 테스트를 받느라 운동복 차림으로 나와 죄송하다”며 “믿기지 않고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 투표수 80표 가운데 72표를 얻은 함지훈은 “3년째가 되면서 여유가 생긴데다 많은 훈련을 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며 “(양)동근이 형처럼 우승하고 MVP 수상하고 군대가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이 단신 팀이어서 단기전에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지난 시즌에는 팀에 안정성이 없었지만 올해는 다른 만큼 약점을 잘 보완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지훈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릴 테니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였다.
80표 가운데 73표를 얻어 신인선수상을 받은 전자랜드의 박성진은 “큰 상을 주시니 기분 좋고 고맙다”면서도 “팀 성적이 좋았으면 더 기분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중앙대 시절 소속 팀이 대학 최강으로 군림하며 좀처럼 지는 경우가 없었던 박성진은 “대학 때는 많이 이기고, 진 적이 별로 없었는데 프로에 와서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그는 “생각처럼 이기기가 쉽지 않았다”며 “내년엔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80표 중 53표를 획득하며 26표를 얻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을 따돌리고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4번째 감독상을 받은 부산 KT 전창진 감독은 “유재학 감독이 받아야 할 상을 내가 받는 것 같아서 자리가 불편하다”고 했다.
전 감독은 “KT에 처음 왔을 때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구단에서 전폭적으로 권한을 맡겨줘 팀을 꾸려갈 수 있었다”며 “능력있는 감독으로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나도 선수들을 위해서 한 발짝 더 뛰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