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아걸 나르샤·씨앤블루 강민혁·2AM 임슬옹 등 두각… ‘2인자가 살아남는 법’
입력 2010-03-08 21:19
모든 그룹에는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1인자’가 있기 마련이다. 통상적으로 아이돌 그룹은 대표 멤버 1∼2명을 언론에 집중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이름을 알린다. 이 과정에서 나머지 멤버들은 ‘1인자’의 그늘에 묻힌 병풍 신세로 전락하기 쉽다.
요즘 그룹 내의 ‘2인자’들이 자신의 개성을 부각시키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입담, 외모, 카리스마 등 자신만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신분 상승한 이들은 누구일까?
4인조 여성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브아걸)’의 나르샤가 대표적이다. 초기 ‘브아걸’은 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인은 스모키한 눈 화장법, 알록달록한 스타킹 등 이슈를 만들었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가인 외의 3명의 멤버는 무대 외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묻혀있던 나르샤를 팀 내 인지도 서열 2위로 만들어 준 것은 KBS ‘청춘불패’였다. ‘반죽의 느낌이 어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니 엉덩이 같다’는 식의 성적인 농담을 하며 ‘성인돌’이란 별명을 얻었다. 또한 KBS ‘스타골든벨’ SBS ‘절친노트3’ 등에서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속사 내가네트워크는 “처음에는 가인을 많이 찾았는데 요즘은 나르샤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청춘불패’와 ‘스타골든벨’ 고정 출연하는 것 외에도 다른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그룹에서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4인조 밴드 ‘씨앤블루’의 드러머 강민혁은 순수함과 솔직한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빛을 보고 있는 경우다. 이 밴드의 최고 인기멤버는 정용화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나 MBC ‘우리결혼했어요’ 등 예능 프로그램까지 꿰차며 활약하고 있는 정용화에 비해 나머지 3명의 멤버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강민혁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실력 없는 밴드로서 평가받아 억울하다’며 눈물을 쏟거나 자신만의 피부 유지 노하우 등을 공개하면서 이슈를 만들었다. ‘씨앤블루’ 소속사 FNC 뮤직은 “요즘 부쩍 민혁의 팬들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 아무래도 앳되고 솔직한 민혁의 모습이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 현재 케이블 가요 프로그램 MC를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드라마도 진출해서 정용화 못지않게 팬들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2AM의 임슬옹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깨방정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인 조권에 비해 관심을 못 받아왔다. 하지만 ‘죽어도 못 보내’의 뮤직비디오에서 탄탄한 근육과 훤칠한 키가 돋보이는 몸매를 드러내면서 특유의 남성미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연기자로 데뷔해, 팀 내 인지도 순위를 높이고 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