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교회건축 대상 후보지를 찾아서] 평택 합정감리교회
입력 2010-03-08 17:27
평택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기대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평택시청 인근에 위치한 합정감리교회(방민철 목사)는 최근 이 지역 최대 규모의 교회를 건축하고 새 성장을 꿈꾸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인 이 교회는 국민일보가 주최하는 ‘2010 국민 교회건축 대상’ 후보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20일 입당예배를 드린 합정교회는 교회 건축을 원동력으로 전도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인근 상가 단지가 개발되면 아름답게 지어진 새 교회당에서 더 많은 사역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지 2020㎡에 연면적 7356㎡, 지상 7층과 지하 1층으로 건립된 교회에는 1004석 규모의 본당을 비롯해 중소예배실 기도실 세미나실 주차장 사무실 목양실 등이 있다. 시공사인 ㈜정현건설(대표 김병호 합정교회 권사)은 “밝고 투명한 느낌의 유리를 사용해 현대 감각의 역동성과 개방성을 확보했으며 평택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새 랜드마크로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주민을 위한 346석 규모의 웨딩홀이 마련됐다. 친환경적인 문화인프라 공간인 카페와 북카페, 체육관, 주차장 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유도 블록 주차장 관람석 등이 눈에 띈다. 성도들과 선교사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 게스트룸도 마련돼 있다.
1972년 1월 창립한 합정교회가 이렇게 큰 교회당을 건축하기까지는 연단이 있었다. 교회가 인근 평택 배미지구 택지개발 사업으로 재건축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성도들은 평택·안성 지역 최대의 교회를 건축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성전 건축을 위한 10가지 기도제목을 전격 발표했다.
1년2개월 건축 기간 헌신과 봉사를 당부하는 권면과 기도가 이어졌다. 건축을 마치자 매주 10∼20명이 등록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 120억원에 달하는 교회 건축비를 7명의 장로를 비롯해 교우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어렵지 않게 해결했다. 수년 내 ‘오! 천사(5004명)’ 성도가 다니는 교회로 성장시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하나님을 중심에 모시어 교회의 건강과 교우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말씀과 영성을 토대로 거룩한 교회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마음껏 뛰놀며 꿈을 키우는 곳, 어른과 노인이 받은 은혜대로 꿈을 이루는 곳, 바쁜 세상, 지친 삶에 시달리는 모든 이웃에게 쉼과 평안을 이루는 곳, 합정교회는 꿈이 있는 교회입니다.”
세계성신클럽 제13대 회장을 역임하고 30년간 사역한 성훈기(74) 원로목사에 이어 이 교회를 3년째 담임하고 있는 방민철(45) 목사의 비전 선언이다. 새 교회 목표는 하나님을 최고로 높이는 교회(예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교육), 전 교인이 사랑을 나누는 교회(친교), 복음을 전파하는 교회(전도),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교회(봉사)로 삼았다.
새 교회 건물은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 2층에 체육관이 마련돼 있어 배구 농구 배드민턴 족구 탁구 등을 하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카페와 북카페에서는 실비로 커피와 전통차 등을 판매하고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웨딩홀에서는 실비로 결혼식을 거행할 수 있다.
지역 사회에 좋은 친구가 돼야 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는 방 목사의 목회철학이 반영돼 있는 것이다. 1000여명의 성도들은 매주 예배시간에 담임목사의 설교 말씀을 들은 직후 ‘비전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합정교회의 꿈과 이웃을 위한 예수 사랑의 실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회 건축으로 인한 재정 압박 속에서도 합정교회는 30여곳에 이르는 기독교 기관과 미자립교회를 도왔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갈 곳 없는 모자 가정이나 독거노인 등 홀로 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방 목사는 “10년 내 2만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제2의 성전 건축을 꿈꾸고 있다. 믿음이 있다면 원대한 이 꿈을 하나님이 이뤄주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방 목사는 또 “‘나는 나의 아들을 큰 인물로 키우지는 못하였으나 선량한 사람으로 키웠다’는 어느 늙은 어머니의 말이 저의 고백이 되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목회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험난한 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멋진 인생길이다. 교회 부흥에 최선을 다한 후 하늘의 별처럼 바다 모래알처럼 놀라운 부흥을 경험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기다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택=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