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국어 상용인력 6만명 키운다… 2020년까지, 외국어 병기·외국 교육기관 유치 확대

입력 2010-03-07 19:17

제주도가 2020년 외국어 상용 인력 6만명 양성에 나선다.

제주도는 글로벌화를 통한 국제자유도시 위상 강화와 관광·교육·투자유치의 동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외국어 상용화 실천계획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도는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글로벌 외국어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재 5000명 수준인 외국어 상용 인력을 2020년까지 6만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2년까지 영어교육도시 조성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외국어 상용화 여건을 조성한 뒤 2013∼2016년까지 외국어 병기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어 2017∼2020년에는 외국인 친화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외국 교육기관 유치 확대에 나선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올해 총 3개 분야, 12개 사업, 53개 실천과제를 선정해 3529억원(공공 249억원, 민자 328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개 사업, 51개 실천과제에 투입됐던 1231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는 외국어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외국인 안내체계 개선 및 생활 편의시설 확충, 외국인 정주여건 환경조성 등 31개 실천과제에 34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외국인이 고향처럼 편안하게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세부적으로는 거주 외국인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모든 생활정보를 안내하는 생활안전 종합 가이드 웹사이트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도민 외국어 수준 측정 방법을 연구해 현 시점에서 도민들의 외국어 수준을 측정, 학습계획에 반영한다.

공공기관 외국어 서비스 강화 및 공무원 외국어 능력 향상을 위해 맞춤형 교육 강화, 외국인 공무원 채용 확대 등 공공분야에도 14개 실천과제에 65억원이 투자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국어 강좌 확충, 외국인과의 교류 확대 등 8개 실천과제에 10억원을 투자해 도민들이 외국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외국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생활 외국어 포켓북 5000부도 제작·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