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박펀드’ 다툼 등 영향 2009년 금융분쟁 급증
입력 2010-03-07 19:07
지난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금융분쟁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규모를 고려한 회사별 분쟁발생 건수에선 우리은행과 키움증권, PCA생명, 그린손해보험 등이 두드러졌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이 접수한 금융분쟁은 모두 2만8988건으로 전년에 비해 37.9% 증가했다.
증가폭이 큰 권역은 증권업과 보험업이었다. 펀드수익률 하락에 따른 펀드 관련 분쟁과 HTS 전산장애 분쟁이 증가하면서 금융투자권역의 분쟁접수 건수는 61%(709건)나 급증했다. 생계형 해약 증가와 보험모집 관련 분쟁이 늘어난 보험권역은 46.9%(6880건) 증가했다.
권역별 비중을 보면 생명보험 분쟁 건수가 1만1193건(38.6%), 손해보험이 1만349건(35.7%)으로 보험 분쟁이 전체의 75%에 달했다. 은행·중소서민금융은 5574건(19.2%), 금융투자는 1872건(6.5%)이었다.
영업규모를 고려한 은행 고객 100만명당 분쟁발생 건수를 보면 우리은행이 80건으로 가장 많았고, SC제일은행과 경남은행이 각각 49건으로 뒤를 이었다.
증권의 경우에는 HTS 전산장애 관련 분쟁으로 키움증권(1724.0%)의 분쟁건수가 급증했다. 활동계좌 100만건당 분쟁발생 건수에선 키움증권(409건), 하나대투증권(243건) 순이었다.
생명보험에선 PCA생명(203.1%) 메트라이프생명(105.2%), 손해보험에선 흥국화재(124.1%) 롯데손보(95.1%)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보유계약 100만건당 분쟁발생 건수는 생명보험에선 PCA생명(618건), ING생명(365건), 녹십자생명(341건) 순이었다. 손해보험에선 그린손보(405건)가 가장 많았고 ACE생명(286건), 흥국화재(28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금감원이 분쟁처리 과정에서 민원인의 요구를 받아들인 비율은 44.7%로 전년보다 5.5%포인트 하락했다. 접수된 분쟁 중 절반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