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라면 전쟁’ 일부 점포 품절 사태

입력 2010-03-07 18:58

대형마트들의 ‘라면전쟁’에 일부 점포에선 벌써 라면이 동났다. 이때문에 행사 상품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았던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트렸다.

7일 오후 1시 현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신라면 20개들이 1상자’ 제품이 모두 팔렸다. 이 제품은 이마트가 지난 4일부터 1만1680원에서 1만630원으로 9.0% 할인 판매하기로 하면서 롯데마트가 동일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품목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매장 관계자는 “신라면 20개들이 박스 제품은 오전에 다 팔려서 오늘 재고량은 바닥이 난 상태”라며 “내일 물량을 더 갖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 ‘신라면 20개들이 1상자’ 제품을 20원 더 싸게 판매하겠다고 나선 홈플러스 영등포점 등 일부 점포에서도 제품이 품절됐다.

대형마트들이 신라면과 삼양라면 등 일부 묶음 제품을 할인하겠다고 나선 이후 해당 품목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가격 할인에 들어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이마트에서는 신라면 20개들이 1상자 제품이 전주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10%나 많이 팔렸다.

또 다른 할인 품목인 ‘삼양라면 6개들이 1봉지(2650원, 할인율 20.5%)’는 전주 대비 330% 판매량이 뛰었다. 행사 제품이 아닌 신라면 5개들이 1봉지 제품도 18%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전체 라면 판매량이 행사 시작 후 3일간 32% 증가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대형마트들의 ‘삼겹살 전쟁’에서 제기됐던 제조업체 납품가격 후려치기와 일부 라면상품 품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해당 품목이 품절되는 점포가 속출하면서 대형마트들이 물량을 많이 준비하지 않은 채 특정 생필품을 미끼로 고객들을 유인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들의 라면 할인 경쟁이 지속되면 제조사가 해당 가격에 물량을 계속 공급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며 “향후 제조사와 어떻게 공급량을 협의해 나가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