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귀뚜라미·비씨카드 등 37개 브랜드 12년 연속 ‘브랜드 1위’
입력 2010-03-07 18:58
새우깡(과자), 귀뚜라미(가정용 보일러), 비씨카드(신용카드) 등 37개 브랜드가 해당 분야에서 12년 연속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모두 브랜드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의 결과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전국 소비자 1597명을 대상으로 196개 산업 부문에 걸쳐 올해의 브랜드파워를 조사한 결과, 37개 브랜드가 1999년 조사 시작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고추장 하면 청정원 순창, 커피하면 맥심, 정장구두로는 금강이 우선 떠오르는 식이다. 박카스(자양강장제), 다시다(천연조미료), 마티즈(소형승용차), 웅진코웨이(정수기), 이마트(대형할인점), 롯데백화점(백화점), 눈높이(학습지) 등도 37개 브랜드에 포함됐다.
2001년 이후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킨 브랜드는 63개다. 10년 전 126개 산업군의 절반인 63개에서 순위 역전이 발생한 것이다. 그만큼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기란 어려운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진보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제품 차별화가 어렵고 제품 수명도 짧아지는 시장 환경에서 10년 이상 넘버원 브랜드를 지켜낸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KMAC는 ‘장수 1등’ 비결로 간판 브랜드의 육성과 지속적인 관리를 들었다. 김명현 KMAC 마케팅본부장은 “1등 브랜드는 기업의 미래수익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37개 장수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의 표면적인 모습은 서로 다르지만 지속적인 브랜드 투자가 근본적인 성공 요인이라는 점은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그룹별로 따져보면 삼성그룹이 전체 196개 산업군 중 가장 많은 19개 산업군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그룹과 SK그룹이 각각 8개, 롯데그룹이 7개, CJ와 웅진그룹이 각각 5개, 현대·기아차가 4개 부문 1위로 뒤를 이었다. KMAC 측은 “경기회복세 속에서 1등 브랜드를 가진 기업들의 파워는 더욱 세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