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한 대사 내정자들] 온두라스 강영신, 이민 한국인 첫 고국 대사로

입력 2010-03-07 18:10

외국에 뿌리내린 한국계 인사가 처음으로 주한 외국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주인공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소국 온두라스에서 한국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한국계 온두라스인 강영신(57)씨. 온두라스 정부는 현재 강씨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이고, 우리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한국계 외국인이 주한 외국대사관 직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한 사례는 있으나 대사로 부임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과 우호관계를 고려한 온두라스 정부의 조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국내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포르피리오 로보 온두라스 대통령이 2주 전쯤 직접 전화를 해 주한 대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한국과 확실한 우호 관계를 맺으려는 뜻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온두라스의 정치와 사회, 경제를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양국 외교 증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씨는 온두라스 육사 교수로 초빙된 남편 고(故) 송봉경(2008년 작고)씨를 따라 1977년 온두라스로 이주, 33년간 살아왔으며 1987년 온두라스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