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공연계 춤바람에 빠지다

입력 2010-03-07 17:34


봄바람을 타고 공연계가 춤바람에 빠졌다. 올해 봄 공연장에는 유난히 춤 공연이 많이 준비 돼 있다.

세계 정상급 프로 댄서들이 등장하는 ‘번 더 플로어’는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살사, 탱고, 지르박, 왈츠 등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춤을 2막 7장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 13가지의 댄스 파노라마로 구성된 공연이다. 유럽 전역을 포함해 미국, 호주, 일본 등에서 세계챔피언과 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최고 수준의 기술과 경력을 지닌 프로댄서 20명이 무대에 선다. 4월 2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02-548-4480).

아르헨티나 출신 첼리스트 루이스 브라보가 1997년 제작한 ‘포에버 탱고’는 7쌍의 남녀 탱고 무용수와 가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등 4명의 현악 연주자, 반도네온(아르헨티나식 아코디언) 연주자 4명 등 11명의 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정열의 무대다. 브라보는 “모든 감정과 느낌이 몸짓과 꼭 잡은 손목의 비틀림, 발바닥의 재빠른 탭, 그리고 서로 맞댄 어깨의 선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한다. 지난 11년 동안 4차례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 내한공연은 5년 만이다. 16일부터 2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02-2230-6601).

지난해 6월 타계한 전설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 두 편도 무대에 오른다. ‘봄의 제전’은 1979년 그가 처음 내한할 때 선보였던 작품으로 31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라 그를 추억하게 한다. 독일적인 음울함과 고뇌가 가득한 그의 자전적 작품 ‘카페 뮐러’는 영화 ‘그녀에게’에 삽입되기도 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 이 작품에 계속 출연하겠다고 할 정도고 큰 애착을 가졌다.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단원들이 무대에 선다. 두 작품은 18일부터 2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02-2005-0114).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