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으로부터의 재앙,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EBS ‘다큐 10+’ 3부작

입력 2010-03-07 22:23


지진·쓰나미 원인과 피해, 대비책 조명… 사례 분석·피해자 증언·3D 애니메이션 효과 등 생생히 보여줘

최근 전세계는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월 아이티에서는 대지진으로 인해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 2월 27일 칠레에서는 진도 8.8의 강진이 강타했다. 지난 4일 대만 남부에서도 진도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도미노’가 일어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한 우리나라에서도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BS ‘다큐 10+’는 9일 오후 11시10분 ‘자연의 경고: 대지진’ 1편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3회에 걸쳐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1편에서 지진의 원인과 현황을 살펴보고, 2편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바다의 재앙 쓰나미의 파괴력을 조명한다. 이어 3편에서 자연의 대재앙을 인간의 힘으로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지와 대비책 등을 살펴본다.

미국 지질조사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지진은 150만 건이다. 강도가 낮아서 못 느낄 뿐 지진은 늘 우리 곁에 있는 셈이다. 리히터 규모 8이상의 지진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무수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다. 문제는 지하 수십㎞ 지점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알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1편 ‘자연의 경고: 대지진’은 아르메니아 지진, 터키 이즈미트 지진, 중국 쓰촨성 지진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거 대지진 참사의 경험을 거울로 삼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건물 설계와 대피 교육 등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진보다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쓰나미도 예측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16일 방영되는 2편 ‘자연의 경고: 쓰나미’는 지각변동에 영향을 받아 바닷물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쓰나미의 원인과 피해를 살펴본다. 칠레 콘셉시온에서 지진 발생 30분 후 밀어닥친 쓰나미가 지진보다 더 큰 인명피해의 원인이었던 데서 알 수 있듯이, 쓰나미의 파괴력은 엄청나다. 2004년 12월 동남아 지진과 쓰나미로 25만 명이 사망했고, 1896년 일본 북동부에서 2만7000명, 1998년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약 3000명이 쓰나미로 목숨을 잃었다.

인간의 나약함을 절감케 하는 지진과 쓰나미 같은 거대한 자연 재해에 앞에서 우리는 어떤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23일 방영되는 3편 ‘지진 예보, 왜 어려운가?’는 이러한 고민을 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수십억 달러를 지진연구에 쏟아붓는 지진 예보 선진 국가다. 이들은 동물을 이용한 지진 예측 연구, 수학적인 연산을 활용한 최신 기법 등을 도입해 지진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방송에서 들려주는 지진 피해 단골지역인 일본이나 중국 쓰촨성 등의 대지진 피해자들의 증언은 지진 예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다.

다큐멘터리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지진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방송 후 10일간은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