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뇌혈관, 이젠 걱정마세요… 전용 스텐트 치료 국내 첫 성공
입력 2010-03-07 17:40
뇌혈관 전용 스텐트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기존에 사용되던 심장용 스텐트보다 안전성이 높아 보다 많은 뇌졸중 환자들에게 보편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텐트는 뇌나 심장 등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혔을 때 이를 넓혀주는 금속 그물망을 말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뇌졸중센터 신용삼(신경외과·사진) 교수는 지난 4일 뇌혈관만을 위해 개발된 스텐트로 뇌혈관 협착증 환자(69)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의료진은 환자의 허벅지에 3∼4㎜가량 구멍을 낸 뒤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뇌혈관까지 밀어올린 뒤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확장시켰다.
이 뇌혈관 전용 스텐트는 풍선형과 자가 확장형이 결합된 방식이다. 일단 화살촉처럼 끝이 뾰족한 카테터가 허벅지에서부터 뇌혈관까지 도달한 후에 풍선을 집어넣어 좁아진 뇌혈관을 넓히고, 그 공간에 형상기억합금(변형돼도 열 등을 가하면 원래대로 되돌아오는 성질의 금속)으로 만든 스텐트가 들어가 스스로 확장되면서 뇌혈관을 넓게 유지하는 것이다.
신 교수는 “뇌혈관은 심장 혈관과 달리 미세하고 굴곡이 심해 심장용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뇌혈관까지 스텐트가 도달하기 어렵거나 시술 도중 혈관이 터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뇌혈관만을 위한 보다 정교한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