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전립선염
입력 2010-03-07 17:38
전립선은 남성의 방광 바로 밑에 있는 조직으로 사정과 배뇨를 조절하는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전립선염은 여기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가리킨다.
전립선염에 걸리면 소변을 잘 보지 못하거나 너무 자주 소변을 보는 등 배뇨장애를 겪게 되며, 때때로 회음부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또 사정통이나 사정지연, 발기지연 등 사정 및 발기장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립선염이 생기는 이유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다른 전립선 질환과 달리 아직 명확하게 모른다. 세균성의 경우 대개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하부기관으로부터 상부기관으로의 감염)을 일으킬 때 발생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회음부 및 전립선의 장기적인 압박, 지속적인 스트레스, 잦은 음주, 면역체계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립선염이 일반 사무 관리직 남성 직장인이나 택시 기사 등 운수업 종사자처럼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것도 특징이다.
치료는 비뇨기과를 방문, 항생제를 투약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이 같은 항생제 치료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호전과 악화되기를 반복하거나, 일단 치유된 후에도 자주 재발하는 것이 문제다. 아직까지 표준 치료법이 정립되지 않은 까닭이다.
따라서 의학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뜻밖의 효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방요법도 그중 하나다.
전립선염에 대한 기존의 한방요법은 체질 또는 상태에 따라 동의보감 처방인 ‘육미지제’나 ‘팔정산’, ‘용담사간탕’ 등의 한약을 가감해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게 단점이었다.
이를 개선한 것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통해 배출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종전처럼 한약을 복용하되, 알약 형태의 환제(丸劑)를 4시간 간격으로 총 6회만 복용하면 되므로 간편하다.
다만 이 치료법은 환제를 복용하는 동안 오한, 몸살,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약하게 동반되는 것이 흠이다. 이 때문에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나 나이가 많은 고령자의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6일에 걸쳐 나눠 복용해야 한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스도 피하는 생활이 필요하다. 물론 너무 오래 앉아 있거나 전립선을 압박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자주 타는 것도 삼가야 한다. 평소에 온수 좌욕을 자주 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모두 도움이 되며, 부부생활을 통해 전립선 액을 규칙적으로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승섭 금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