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親李끼리 험악…이달곤 “6일 출마 선언”-이방호 “해바라기 정치인”
입력 2010-03-05 21:21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직후 “경남 창원으로 오늘 주소를 옮긴다. 가족과 완전히 이사해 선거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6일쯤 출마 선언을 하겠다”며 “오래 전부터 출마할 마음을 굳혔지만 그동안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여권 내부의 강력한 권유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지방행정연구원장 시절부터 고향을 위해 많은 생각을 해왔는데 말보다는 일로써 지역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의 교통정리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적 여건과 환경이 됐다고 판단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새로운 경선문화를 만들겠다”며 “경선에서 탈락해도 늙을 때까지 고향에 있겠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장인 장모가 반대했고 집사람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사무총장은 “지방선거를 책임지던 주무장관이 그 직위를 사퇴하고 후보로 나오겠다는 건 해바라기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관권선거 오해만 불러일으킨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는 “이 전 장관의 출마는 일부 (청와대) 정무 참모 라인의 의견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 전 장관이 대통령의 뜻이라 하는데 더 이상 대통령을 팔지 말라”고도 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한나라당 정병국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누구나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경쟁자가 있으면 경선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경선을 해야 한다”며 “계파를 의식하지 않고 틀을 짜려고 하니까 힘들다”고 밝혔다.
신창호 기자,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