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동력 약화… ‘경기 봄날’ 오다가 멈칫?

입력 2010-03-05 18:37


올해 들어 내수시장 동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1월이던 설 명절이 올해는 2월에 자리 잡으면서 전년 대비 수치상으로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설 효과를 걷어내면 마이너스나 다름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거시경제실장은 5일 “지난해 2, 3분기 가팔랐던 회복세가 4분기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 회복세를 타는 시점에는 미뤘던 소비가 일어나지만 이젠 그런 단계는 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 증가했지만 전달에 비해선 1.3% 줄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5만대가 넘던 국산 자동차 내수판매량도 올 들어 1월 11만9000대에 이어 지난달 10만대로 턱걸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3월 이후다. 설 특수 등이 없어지면 내수시장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력은 결국 고용시장 활성화에 따른 개인의 구매력과 소비심리 회복밖에 없기 때문이다.

3월 이후 내수시장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전망은 아직까지는 낙관적이다. 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폭설과 한파,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일부 지표가 둔화했지만 전반적인 회복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심리가 111로 1월(113)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웃돌고 있다”며 “고용상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 소비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