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도통신 “김정일, 中 전인대 직후 訪中”
입력 2010-03-05 18:1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월 중순쯤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4일 북한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중국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직후 김 위원장이 방중하는 문제를 중국 측에 문의한 뒤 일정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이 전인대 직후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베이징에 모인 중국 중앙 지도부는 물론 지방 정부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북한은 통화개혁 실패로 타격받은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달 주중 북한 대사로 부임할 예정인 최병렬 외무성 영사국장이 지난달 가족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비공식 회동을 가진데 이어 지방을 시찰하는 등 김 위원장의 방중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중국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정보가 없다”면서도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사이에 상부 교류 전통이 있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해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북핵 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고, 건강 상태가 아직 장거리 여행을 다닐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는 시각에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