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 “태권도 올림픽 퇴출은 절대 없을 것”

입력 2010-03-05 18:08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제외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조정원(63)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2010청소년올림픽 태권도세계예선대회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5일 만난 조 총재는 그 이유로 태권도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들었다.

WTF 가맹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경기단체 가운데 10번째인 190개국에 이르고 전자호구 도입 등으로 판정시비가 없어졌기 때문에 IOC도 태권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또 조만간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몇몇 국가의 가입이 확실시 되므로 200개국 가입은 시간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조 총재는 “올림픽 제외 우려는 국내에서만 나온다”면서 “최근 국기원 사태 등 국내문제만 해결되면 2013년 IOC총회에서 야구처럼 제외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정법인화 문제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기원 사태와 관련,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조만간 태권도계가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기원의 지원금 중단에 대해서도 1970년대부터 받은 국기원 지원금(연간 15억원)이 특별한 이유 없이 중단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WTF 총재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한 조 총재는 태권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 스포츠계에서 주가가 높다며 중국의 예를 들었다. 쓰촨(四川)성과 허난(河南)성 초등학교 체육과정에 태권도가 채택됐으며 중국 무술학교 4만명 학생 중 2만명이 태권도를 전공한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과거 각 나라에 떠맡기다시피한 국제대회도 경선을 벌여 개최국을 선정하고 인구대국 인도가 올해 처음 오픈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도 태권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조 총재는 현행 남녀 각 4체급으로 묶여 있는 올림픽 메달도 5체급으로 늘리는 방안을 IOC와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체 출전선수(108명)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메달을 늘리는 방안에 IOC도 부정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태권도가 일개 운동종목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문화 콘텐츠라고 강조한 조 총재는 태권도 시범과 국악을 묶어 한국브랜드를 높이는 문화사절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국립국악원과 업무협약을 맺었음을 상기했다.

또 최근 극심한 지진을 겪은 아이티와 칠레에 태권도 차원에서 도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이번 대회 출전경비 전부를 WTF가 부담했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과거에 비해 매우 흥미로워진 데 대해서도 차등점수제 채택과 미디어 친화적인 스포츠로 매년 변신한 결과라며 경기가 재미있고 판정이 공정하면 글로벌 스폰서가 지원하고 세계인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티후아나(멕시코)=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