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50억 유로 국채 발행… 10년 만기 6.35% 수익률, 두시간만에 모두 팔려

입력 2010-03-05 18:07

그리스가 50억 유로 어치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자금줄에 숨통이 트였다.

AP통신 등 외신은 그리스 정부가 추가 재정 긴축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4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국채 50억 유로 어치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기준금리에 3.00% 포인트의 가산금리를 더한 6.35%의 높은 수익률 덕분에 물량의 세 배를 넘는 160억 유로어치의 사자 주문이 몰렸고 단 두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만기가 비슷한 2019년 7월 만기의 기존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6.09%다.

재무부 산하 국채운영기관(PDMA)의 책임자인 페트로스 크리스타투루는 “발행 물량 대부분이 연기금, 상업은행,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에게 인수됐고 그 가운데 90% 이상이 국외에서 매각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지원 가능성과 관련, “IMF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오르게 페탈로티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라디오 Net과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심리적, 정서적 측면에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U가 그리스의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금융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IMF에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IMF가 그리스를 금융지원하는 게 적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