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 원인은 소행성 충돌 확실”

입력 2010-03-05 18:06

6500만년 전 공룡의 멸종이 거대한 소행성과의 충돌 때문이었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질학자와 고생물학자로 구성된 41명의 국제 전문가단은 지난 10년간 수집된 수많은 자료를 종합해 본 결과 소행성 충돌이 멸종을 일으킨 단 하나의 원인임이 확실해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식물이 멸종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지난 20년간 가장 유력한 가설로 통했다. 또 다른 가설은 현재 인도인 데칸 반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이었다.

논문에 따르면 백악기 3기(K-T) 때 커다란 소행성이 지금의 멕시코 유카탄 반도 칙술룹 지역에 떨어지면서 거대한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공룡을 비롯해 반경 1500㎞ 안에 있는 모든 생물이 죽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행성의 지름은 약 10㎞에 달했고 속도는 총알보다 20배나 빨랐다. 충돌의 강도도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억 배에 달했다.

화석 기록을 종합하면 당시 지구 동식물의 3분의 2가 이 충돌의 여파로 죽었다. 무엇보다 충돌 당시 충격보다 이후 발생한 현상이 동식물에 치명적이었기 때문이다.

먼지와 검댕이, 암석층에서 분출된 유황성분이 햇빛을 가려 지구는 긴 겨울철로 들어갔고 바다의 플랑크톤 개체수가 격감하는 등 생태계도 파괴됐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임피리얼 대학의 가레스 콜린스는 “소행성 충돌은 공룡 시대를 마감하고 인간이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종족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