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출범… “지켜봐 주세요”
입력 2010-03-05 17:49
지난 1년 반 동안 메인스폰서 없이 어렵게 구단을 꾸려왔던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5일 넥센 히어로즈로 새롭게 출발했다. 넥센타이어가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넥센 히어로즈는 이날 ‘NEXEN'이라고 새겨진 새 유니폼과 넥센의 머릿글자 ’N'이 형상화된 모자를 공개했다.
서울 목동야구장에 열린 출범식에서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올해는 넥센이라는 브랜드를 가슴에 달고 자랑스럽게 뛴다”며 “넥센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선수들과 저의 가치를 높이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을 최하위권 팀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섭섭하다”며 4강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연말 주축 선수 3명의 트레이드로 공백이 생겼지만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선수들이 무한 경쟁을 벌였다”며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장 이숭용도 “이 팀에 온 이후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했다”며 “마인드도 새롭게 무장했고 훈련도 열심히 한 만큼 다른 팀이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출범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넥센타이어를 메인스폰서로 유치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재작년 11월부터 새로운 메인스폰서를 물색, 10여개 기업이 물망에 올랐으나 최종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해 9월 메인스폰서 없이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니까 오히려 기업들의 스폰서 제의가 줄을 이었고 가장 적극적이었던 넥센타이어와 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장석 대표는 “100억 지원을 약속했던 과거 메인스폰서보다는 적지만 넥센타이어측에서 충분히 의미있는 금액으로 성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해 구단 운영비가 100억원이 넘지만 스폰서 수입으로 시즌 개막 전까지 80억원을 마련할 수 있고, 입장료 및 중계료 수입 등을 포함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 시즌 구단 운영과 관련한 걸림돌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