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겨우내 잠자던 피부를 깨워라
입력 2010-03-05 17:41
올봄 메이크업 트렌드
봄이 오는가했더니 다시 바람이 차다. 하늘하늘 예쁜 봄옷을 입기에는 아직 이른 때. 하지만 이미 마음은 봄이다. 이럴 때 화장만이라도 봄 분위기로 바꿔보자.
봄 메이크업 신제품이 진열된 쇼케이스는 완전 핑크 무드다. 립스틱은 물론 아이섀도까지 핑크다. 라네즈의 오나멘트 핑크, 코리아나의 러플 핑크, 페리페라의 퓨어 핑크, 엔프라니의 핑크 버니, 맥의 베이비 핑크….
여성스러움과 로맨티시즘의 대명사 핑크의 향연을 모든 여성들이 즐기기는 어렵다. 한 광고 카피처럼 핑크 립스틱을 바르면 입술만 동동 떠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피부가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변명숙 팀장은 “이번 시즌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은 깨끗한 피부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각 브랜드들이 올 봄 메이크업 포인트로 피부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자연스럽고 투명한 피부(맥), 결점 없이 완벽한 피부(라네즈), 과즙을 듬뿍 머금은 듯한 탱탱하고 촉촉한 피부(조성아 루나). 이런 피부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것이다. 좋은 피부를 타고나지 않았다면 어려운 일이다. 방법이 없을까.
커버력이 높은 파운데이션을 쓰고, 컨실러로 꼼꼼히 잡티를 가려줘야 하는 것은 기본. 올봄에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국제대학 뷰티디자인계열 메이크업 박선영 전임교수는 “파운데이션과 로션 또는 에센스를 1대 1 비율로 섞어서 바르면 촉촉함이 느껴질 것”이라고 일러준다. 또 BB크림을 바른 다음 실버 펄을 섞은 파우더를 T존과 눈 아래만 살짝 발라 주면 효과적이라는 것이 박 교수의 조언이다.
맑고 깨끗한 피부가 강조되는 올봄 눈 화장은 살짝 옅어진다. 지난겨울까지 크게 유행했던 스모키 메이크업은 이제 잊어버리도록 하자. 지난 가을 개최됐던 2010 SS 컬렉션에선 아예 마스카라까지 생략한 밋밋한 눈 화장이 소개되기도 했다.
라네즈 브랜드 매니저팀 이수연 과장은 “눈 대신 입술에 공을 들이는 것이 올봄 화장의 특징”이라면서 “진한 검정색 아이라이너 대신 컬러 아이섀도로 아이 라인을 그리라”고 권한다. 베이지 등 옅은 색을 눈두덩 전체에 고루 펴 바른 뒤 핑크 라벤더 등 중간색을 눈두덩 중간부위에서 눈초리 방향으로 쌍꺼풀라인 두께로 넓게 바른다. 그 다음 퍼플 등 가장 진한 아이섀도로 속눈썹 가까운 부분을 아이라인 그리듯 메워주면 선명한 눈매로 마무리 된다.
핑크를 맘껏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입술. 다양한 톤의 핑크 립스틱 중에서 ‘나’를 돋보이게 할 색상을 어떻게 찾을까. 컬러리스트 정연아(정연아 이미지메이킹 연구소 소장)씨는 “노란빛이 도는 따뜻한 느낌의 피부를 가졌다면 갈색이 살짝 섞인 핑크, 희면서 창백한 느낌이 나는 피부라면 보라기가 있는 핑크 립스틱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피부톤에 맞는 핑크 립스틱을 골랐다면 이제 통통한 ‘송혜교 입술’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새롭게 태어나는 메이크업 따라하기’를 펴낸 원윤희씨는 “연하고 짙은 두 가지 톤의 립스틱과 글로스를 잘 활용하면 얇은 입술도 통통 입술로 변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먼저 연한 색상의 립스틱을 입술 전체에 바른 다음 약간 진한 톤의 립스틱을 브러시로 입술 가장자리에 살짝 발라주고, 투명한 립글로스를 입술 중앙 부분에만 바른다. 원씨는 “한 가지색 립스틱만 바르면 입체감을 살릴 수 없다”면서 “립글로스를 발랐을 때는 입술을 부비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