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 추진 기성 권석원 총회장 “헌신적 신앙 잇는 기독교 대표 문화 콘텐츠 될 것”
입력 2010-03-05 17:30
“보화 같은 분입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권석원(사진) 총회장은 한국교회 최초의 여성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를 이렇게 표현했다. 권 총회장은 “문 전도사님은 성결교회가 배출한 헌신적인 여성 목회자로서 신앙인뿐 아니라 비신앙인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큰 인물”이라며 “문 전도사 순교기념관은 한국 교계의 신앙과 인물을 대표하는 것을 넘어 한국교회가 자랑스럽게 보여줄 만한 대표적인 기독교 문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교단 차원에서 문 전도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7년 100주년 때부터다. 그동안에는 외딴 곳인 전남 신안군이라는 지역 특성상 다른 순교지들에 비해 외면 받았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1907년 도쿄성서학원을 나온 김상준과 정빈이 귀국해 종로에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을 세우고 5월 30일 창립 집회를 열면서 출발했다. 성결교회는 일제시대에는 ‘가시밭의 백합화’라는 교단의 상징처럼 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다 43년 9월 전 성결교회에 대한 폐쇄령을 받고 강제 해산당한 역사도 지니고 있다. 국내 교단이 대부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창립된 반면 성결교회는 한국인에 의한 자생 교단으로 외부의 도움 없이 들풀처럼 강인한 생명력으로 교세를 키워왔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권 총회장은 “문 전도사님의 순교는 바로 성결교회가 지닌 순수하고 복음적이며 뜨거운 민족애적 신앙심과 맥이 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총회장직을 사임했던 권 총회장은 복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교단 일에 적극적이다. 아이티 강진 직후 교단 차원에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가 하면, 긴급구호단까지 결성하기도 했다. 권 총회장은 “5년 전 동남아에 닥친 지진해일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구호사업을 벌였고, 피해 지역에 100여채의 집을 짓고 성결타운으로 명명하기도 했다”며 “앞으로 우리 교단은 아이티 정부와 협력해 피해지역 재건에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권 총회장은 “요즘 교단 내에서 지방회가 갈라지고 집단 간, 개인 간 갈등이 자꾸 생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남은 임기 동안 교단 화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