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외국인 환경미화원 첫 공개채용

입력 2010-03-04 23:42

충북 청주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외국인 환경미화원을 공개 채용했다. 청주 흥덕구는 지난 1일자로 인도 국적의 야스만달 싱(33)씨를 환경미화원으로 임용했다고 4일 밝혔다. 싱씨는 지난해 환경미화원 공개경쟁 시험에서 예비 합격했으나 환경미화원 1명이 결원됨에 따라 이번에 우선순위로 임용됐다.

싱씨는 인도 펀자브 주 구루나낙 대학에서 레슬링을 전공했고 1999년 한국에 왔다. 그는 2003년 인도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김주희(38)씨를 만나 결혼, 3자녀와 함께 2005년 청주시 우암동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싱씨는 “모두 저에게 잘해줘 너무 고맙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일해 청주시민들의 바람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외국인 채용에 대해 문화적 차이 등 우려가 많았으나 지난 한 달 동안 수습직원으로 근무한 결과 성실함과 친화적인 성격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외국인 환경미화원은 지난해 1월부터 국회에 3명이 특채된 적은 있으나 모두 용역회사 소속이어서 실제로 공개 채용된 외국인 환경미화원은 청주시의 싱씨가 처음이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100만 시대에 외국인을 미화요원으로 임용한 것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청주시 환경미화원 공개선발은 18명 모집에 233명이 응시해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