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거부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극장 “행정조치 취하겠다”
입력 2010-03-04 18:49
국공립예술단체 오디션을 두고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부터 국공립 예술단체에 대해 전면적인 오디션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4∼5일 예정된 오디션을 거부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국립극장은 ‘기량 향상 평가’를 단원들이 일방적으로 거부함에 따라 19∼20일 예정됐던 ‘뛰다 튀다 타다’ 공연을 취소하고 18∼19일 다시 오디션을 실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날 오디션이 예정돼 있던 국립창극단의 경우에도 오디션은 진행됐지만 일부 단원은 불참했다.
국립극장 측은 “기량이 미달하는 소수단원이 있을 경우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기량 향상을 위해 적극지원하기 위한 오디션”이라며 “이번 평가로 인사 상의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명확한 징계사유에 해당하는 만큼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호동 국립극장 노조비상대책위원장은 “오디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오디션은 단체협약에 포함된 사안이 아니며 기량 향상이라는 목적 뒤에 저의가 있다는 판단인 만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오디션을 거부했지, 공연을 거부한 것은 아닌데 극장 측이 공연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부당한 오디션은 거부할 것이며 부당한 대우가 있으면 법적인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