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운영해보라 무인도서 살아보라… 창조형으로 바뀌는 신입사원 교육
입력 2010-03-04 22:59
신입사원 교육이 ‘창조형’으로 바뀐다. 개성과 도전정신이 강한 G세대의 가능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삼성에버랜드는 신입사원 41명을 두 팀으로 나눠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지난 2∼3일 에버랜드 내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 신입사원들은 2주간 ‘Cook Delight(즐거움을 요리한다)’로 이름 붙여진 프로그램에 참가해 서비스 교육, 위생안전, 메뉴개발, 식재료 구매, 인테리어, 매출정산 등 레스토랑 운영 전반에 대한 사전 교육을 받았다.
SK에너지는 신입사원 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해 무인도 ‘사승봉도’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전을 각오한다는 것) 패기 워크숍’을 열었다. 2박3일간 신입사원들은 6개 팀으로 나눠 잠잘 곳을 마련하고 먹거리 등 생존물품 확보 및 취사, 백사장 극기 훈련을 했다. 마지막 날에는 각 팀이 직접 만든 뗏목으로 강을 건너는 훈련을 했다.
SK텔레콤 신입사원 105명은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동안 경기도 이천 연수원에서 서울 을지로 본사까지 야영 및 도보행진을 벌였다. ‘야생형 인재’를 강조한 정만원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
현대건설 신입사원 272명은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서울대 인문학 과정(AFP) 강의를 들었다. 김월희 서울대 중문학과 교수의 ‘공자’ 강의와 배철현 서울대 교수의 ‘신의 첫 질문-네가 어디 있느냐’를 주제로 한 강의였다. 인문학 프로그램 도입은 ‘건축물엔 사람의 향기가 더해져야 인간의 오감에 만족을 주고 생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김중겸 사장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STX그룹은 2008년부터 신입사원들을 상대로 크루즈선 승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은 일본에서 빌려온 크루즈선 후지마루호에 올라 중국 칭다오∼다롄∼베이징∼상하이 등을 방문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신입사원들을 4000∼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승선시켜 중국이나 홍콩 지역본부를 견학하도록 하고 있다.
이명희 박재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