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PC’ 1300만대… 사상 최대 해킹사건 적발
입력 2010-03-04 22:41
전 세계 각국의 컴퓨터 1300만대를 ‘좀비 PC’로 만든 사상 최대 해킹사건이 스페인에서 적발됐다고 3일 AP통신이 보도했다. 좀비 PC는 해커가 악성코드를 심어놓은 컴퓨터로, 해커의 뜻대로 다른 컴퓨터의 정보를 빼내오고 각종 해킹 공격을 가한다.
스페인 경찰은 전 세계 100대 기업의 약 절반과 40개 이상의 주요 은행, 대학, 정부기관 등의 컴퓨터 1300만대에 악성코드를 심은 혐의로 스페인 국적의 남성 3명을 지난달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PC에 삽입된 악성코드는 신용카드 관련 정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계정 등 민감한 정보를 훔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페인 경찰은 “지금까지 적발된 좀비 컴퓨터 네트워크 중 최대 규모”라며 “에스토니아나 그루지야 사이버 테러 사건보다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