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공기맛

입력 2010-03-04 20:10

조정권(1949∼ )

계곡 소리 내지 않고

냇물 소리 감추고

굴뚝 곡기를 끊었다

마음 식음절폐 하고 있다

공복(空腹)의 산

아침공기가 달다

눈 헤치고 올라온 죽순들이

얼음뿌리를 빨아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