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의 재정클리닉(4)

입력 2010-03-04 17:01

손대는 사업마다 부도 나는 최 집사의 경우

한때 잘나가던 최 집사가 돌연 아내와 이혼하고 집까지 나간 건 5년 전 일이다. 나이 오십에 자녀 셋을 둔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창업한 지 6개월 만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후 여러 가지 사업을 해보지만 손대는 일마다 부도가 났다. 결국 물려받은 선산(先山)까지 남의 손에 넘어가고 살고 있는 집은 경매 처분 당했다. 돌봐야 할 가족들이 있지만 날마다 괴롭히는 채권자들을 피해 결국은 위장 이혼을 하고 집을 나가 버렸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최고의 조언자

오늘날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범죄의 99%는 돈과 섹스 때문에 일어나고, 그 중에서도 돈의 동기가 섹스보다도 4배나 월등히 앞선다는 통계가 있다. 또 부부가 갈등을 겪고 이혼하는 이유의 70% 이상이 재정문제라는 보고도 있다.

‘돈’문제는 사회를 위협하고 나아가 한 가정을 해체시켜버릴 만큼 심각하고 위험한 수준에 이미 이르렀다. 물론 여러 각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돈에 대한 잘못된 태도와 가치관, 남들에 비해 돈을 많이 못 버는 무능력이나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지출하는 습관의 문제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배우자와 재정문제를 의논하고 합의하지 않은 데 문제의 원인이 있다. 최 집사의 가정도 결혼 이후 지금까지 모든 재정적인 의사결정에 아내의 의견은 묵살되고 인정을 받지 못했다.

재무문제를 놓고 가족간 대화가 없으므로 가정 경제가 어려워져 가는데도 예측은커녕 준비조차 할 수 없었다. 연거푸 세 번이나 실패하고 사업을 또 시작한다고 했을 때 적어도 아내 말을 들었어야 했다. 아내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남편을 잘 아는 최고의 조언자이다. 어떤 사건을 바라보는 여성의 직관은 예리하고 생각은 남성에 비해 감성적이면서도 객관적일 수 있다.

지나친 허영심과 비교의식

최 집사는 비교당하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아는 어느 누구보다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그리고 더 좋은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항상 최신 제품을 목말라했고 자신이 친구들보다 가장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믿고 과시하며 즐겼다. 없어도 있는 것처럼, 못해도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다녔다. 이처럼 지나친 허영심은 나중에 모든 것이 잘 될 거라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기대가 기반이 되었다. 지금 당장 돈이 없다는 것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기울어가는 가계(家計)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걸려오는 친구의 전화에 그는 그랜져로 대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허영에 충만한 소비는 머지않아 피할 수 없는 좌절감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소외의 절정에 이르게 한다. 결코 그것들이 추동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은 말한다.

“자기 토지를 경작하는 사람은 먹을 양식이 넉넉하겠지만 허영을 좇는 자는 정신이 없는 자이다.”(잠 12:11, 쉬운성경)

“그러나 지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에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딤전 6:6-8)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