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중 선교사, 케냐활동 24년간 13개교회 설립 미전도 27부족에 복음전파 전력
입력 2010-03-03 22:01
“한국교회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어린이와 청소년입니다. 케냐의 경우 일부다처제가 성행하고 산아제한이 없어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설부족으로 아이들의 15% 만 교육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의 혼을 불어넣을 때 10년, 20년 후 케냐와 아프리카는 달라질 것입니다.”
1986년 9월 케냐 선교사로 파송 받은 강인중(56)선교사는 24년 동안 13개의 교회를 세웠다. 단순히 교회당만 세운 게 아니었다. 교회를 통해 또 다른 교회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교회를 세울 때마다 철저한 연구와 답사, 선교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
케냐의 복음화율(가톨릭 포함)은 30% 정도. 영국의 식민 통치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기독교 전파가 이루어졌다. 현지인에 의한 교회가 늘어 수도 나이로비 등에 집중됐다. 그러나 지방의 초원지대나 내륙의 부족민 지역은 교회가 없다. 강 목사의 교회 설립은 이렇게 복음이 미치지 못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강 선교사는 특히 부족에 관심이 많다. 마사이족처럼 잘 알려지고 현대화된 부족도 존재하지만 여전히 원시적인 사람들도 많다. 케냐에만 50개 부족이 있고 그 중 27개 부족에 교회가 없다. 강 선교사는 이들 ‘미전도 부족’에 2020년까지 교회를 하나라도 세워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교단의 변방개척단과 함께 진행 중이며 얼마 전엔 ‘케냐의 미전도 부족’이란 책도 편집했다.
“미전도 부족 대부분은 무슬림이거나 정령숭배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아프리카에는 부족주의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현지인 목회자의 경우 출신 부족이 다르면 목회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교사 역할이 큽니다. 부족은 선교사에게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강 선교사는 부족과 접촉점을 갖기 위해 의족·의술 지원, 우물 개발, 의료진료소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복음에 배타적인 무슬림도 환영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이러한 강 선교사의 활동은 인정을 받아 최근 국민일보와 세계복음화협의회가 시상하는 제10차 국민대상에서 ‘자랑스러운 선교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